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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교환학생 06] 비엔나 생활 적응기 1

category 교환학생/일상 2017. 4. 27. 04:48

비엔나에 온 지는 3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3개월이라니!!) 옛날에 있었던 일을 포스팅하려니 뭔가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다.

 

시간은 흘러가고 해야 할 일은 해야겠고.. 부지런히 달려야겠다!

 

 

 

▶ 비엔나의 모습

 

 

아래는 비엔나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찍은 사진이다.

 

 

 

 

 

비엔나에 와서 제일 먼저 사랑에 빠진 건 다름 아닌 바로 저 !!

 

저 초록불을 자세히 보면 사람 한 명이 다른 사람 한 명 손을 잡고 있고 그 안에 하트가 있다. 귀여워♥

 

트램이나 지하철을 타면 비엔나의 일상 풍경이 스쳐 지나가는데, 한국과 다른 그 이국적인 느낌이 너무 신기해서 한동안 쉴새없이 차창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노란 건물에 빨간 지붕이 어쩜 그렇게 앙증맞은지, 또 집이 전체적으로 천장이 넓어서 그런지 창도 시원시원하게 나 있고 하나 하나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판도 법으로 정해져 있는지 LED로 번쩍번쩍하거나 혹은 낡아빠진 간판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간판들이 모두 굉장히 세련되고 주변 건물과 잘 어우러져 있다.

 

너무 잘 어우러져서 가끔 간판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

 

비엔나의 대표 랜드마크 슈테판 성당도 가봤는데 내부 안쪽까지 가려면 돈을 내야해서 다음에 다시 들리기로 하고 둘러보는 정도로만 구경했다.

 

유럽의 성당은 대체로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눈에 담는 것을 모두 사진으로 찍을 수는 없지만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눈도장을 꾹꾹 찍어야겠다.

 

 

 

▶ 학교 생활

 

 

학교에서도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우리 학교와 가장 다른 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이 시간표를 말할 것이다.

 

학생인 듯 학생 아닌 학생 같은 시간표.jpg

 

한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주일에 두 번 가는 시간표도 있는가 하면,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안 하면 심심하니 놀러가는 것 같은 느낌?)

 

학교에서 살어리랏다 시간표.jpg 

 

눈을 의심케 하는 하루종일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는 시간표도 있다. (오전 9시에 등교해서 밤 10시에 귀가..동공지진)

 

매주 다른 시간표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귀찮음도 있긴 하지만 교환학생에게는 이 시간표만큼 좋은 게 없다.

 

연달아 휴가가 많이 생겨서 여행 계획 짜기 딱 좋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뭘 하지 하고 고민할 정도이다. (공부합시다)

 

내가 몇 번이나 수정하고 드랍해고 해서 최종적으로 듣게 된 수업은

 

Austrian Culture and More

 

A1 German Language

 

Brand Management

 

Real Business Simulation

 

eMarketing

 

Foreign Trade

 

International Business → 드랍

 

이렇게 일곱 가지(여섯 가지)인데, 총합 25(20) ETCS이지만 한국으로 가져가면 몇 학점으로 환산될지 감히 예상이 안 된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겠지만 부디 학교에서 최대한 좋은 쪽으로 인정해주길 바래본다.

 

 

 

▶ 생활용품 구입기

 

 

이제 본격적으로 살림살이를 장만할 때가 되었다.

 

매번 밖에서 사먹는다면 외식 물가가 높은 비엔나에서 거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음식 재료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좀 더 싸고, 외식 물가는 1.5배 정도인데 10% 내의 팁까지 포함하면 더 비싸진다.

 

 

 

식기를 사러 이케아에 갔을 때다.

 

시내로부터 약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데, 그만큼 넓고 다양한 물건들이 갖춰져있다.

 

IKEA에는 들어가지 않고 옆의 SCS라는 건물에 들어갔는데, 오스트리아에 있는 브랜드의 총 집합인 것 같았다.

 

옷이면 옷, 책이면 책, 가방이면 가방, 신발, 시계, 악세사리 등 없는 게 없었다.

 

비엔나의 슈퍼마켓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Interspar에서 식기류를 구매했다.

 

장보고 나면 (장볼 때만) 항상 드는 생각, '차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랬다. 프라이팬은 무거웠다고 한다.

 

 

 

▶ 친구들 사귀기

 

 

학교에서 친해진 교환학생 친구들과 같이 1516 Brewing Company라는 바 겸 레스토랑에 놀러가기도 했다.

 

(이 때 모인 캐나다 친구 (편의상 이름 앞글자만 따서) I, 핀란드 친구 L, 나, 그리고 장고 이렇게 네 명은 베스트프렌드가 되어 거의 모든 이벤트에 함께 참여했다. 너무 너무 소중한 친구들!!)

 

 

 

처음엔 조금 어색어색 했지만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하며 친해졌다.

 

스냅챗과 비슷하지만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표정이 있는 Snow라는 어플을 보여주니까 엄청 신기하고 재미있어했다.

 

그리고 핀란드 친구는 채식주의자(Vegetarian)였는데, 모르고 미리 갈비를 시켜서 미안했다.

 

하지만 착한 L은 "채식주의자는 나니까 너네는 원하는 음식을 먹어도 돼!"라고 말해서 다행이었다.

 

(채식주의자 친구를 둔다는 것은 Restaurant 선택에 매우 영향을 준다는 걸 나중에 깨닫게 된다)

 

 

 

▶ 나슈마르크트(Naschmarkt)

 

 

한번은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비엔나의 유명한 재래시장 나슈마르크트(Naschmarkt)를 갔다.

 

공식 운영 시간은 새벽 6시 반부터 저녁 6시까지이지만 폐장 시간은 판매자 마음이고, 밤 늦게까지 여는 식당도 많다고 한다.

 

 

 

 

 

 

 

비엔나라는 도시는 대체로 정적인 분위기가 강한데, 이 곳은 갖가지 호객행위와 흥정으로 시끌시끌했다.

 

나를 보며 니하오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고, 간혹 한국어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 여행자들이 꽤나 많은가보다)

 

비교적 저렴한 식료품이나 독특한 소품, 외국 먹거리 등이 주를 이루는데, 나도 말린 과일을 사서 먹어보았다.

 

바나나 말린 것과 여러가지 과일 말린 것 중에 고민하다 여러 가지 과일이 든 걸 선택했는데 후회했다.

 

코코넛이 맛이 없어..

 

이렇게 하나 둘씩 비엔나의 명소들을 둘러보면서 더욱 더 도시에 대해 알아가는 느낌이 든다.

 

결론은 학교도 잘 다니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면서 잘 지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