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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교환학생 04] Orientation Week

category 교환학생/일상 2017. 4. 25. 19:56

한국에서 정규학기 시작은 보통 3월에 하는데, 내가 다니게 될 이 학교는 2월 초에 시작한다고 했다.

 

그것도 오리엔테이션을 무려 1주일씩이나 한다는..

 

메일로 미리 첨부 받은 오리엔테이션 일정

 

도착을 오리엔테이션 바로 전날에 해서 호텔에서 체크아웃하자마자 캐리어를 맡기고 학교로 가야했다.

 

학교 밖이 너무 휑해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비가 와서 다들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것 같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본 풍경

 

예정된 시간보다 한 5분 일찍 도착했는데, 학교 안에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70명 가량 되는 교환학생 중 동양인이 나와 룸메이트 장고 단 둘뿐이었다!

 

중국에서 해외생활을 몇 년 했지만 중국인들은 한국인과 생김새가 거의 비슷해서 별로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서양인들 사이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은 상당히 새롭고 묘했다.

 

한국에 교환학생 온 외국 친구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짐작해봤다. (한국에 돌아가면 교환학생들한테 잘해줘야지)

 

 

 

학교에서 나눠 준 학생증, ESN 카드, USIM 칩 (아이폰에 안 들어감;) 각종 학교생활 정보 등에 대한 자료를 받고 프레젠테이션을 들었다.

 

너무 내용이 많기도 했지만 마음이 붕 떠서 무슨 얘기를 하는 줄도 모르고 들었다.

 

ESN 친구와 함께 짧게 캠퍼스 투어도 했다.

 

식당이 어디있는지, CIEM (국제처 같은 곳) 사무실이 어딘지, 도서관 이용방법,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 등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오리엔테이션 하자마자 무슨 수업?? 했는데 정말로 수업을 듣게 되었다.

 

Austrian Culture and more이라는 일주일 안에 끝나는 짧은 수업이었다.

 

오스트리아 전반에 대한 내용과 문화 차이에 대해 배우면서 교수님께서 저런 Street Survey 과제를 내주셨는데, 친절한 버디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무사히 숙제를 끝낼 수 있었다.

 

나중에 오스트리아는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글도 한번 다뤄보면 좋을 것 같다.

 

 

 

화요일 저녁에는 교환학생들의 친목을 위해 Bar에서 간단히 술을 마시는 자리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개파, 종파, 회식 하면 넓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소주와 안주를 시키는 장면이 떠오르는데, 여기서는 따로 마시고 싶은 술을 사서 들고 서 있기도 하고, 앉아 있기도 하면서 얘기를 나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오직 영어로만 대화하는 것도 거의 처음이었는데,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하고싶은 말을 더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돌이켜 보면 이 때 갔던 바에서 뭔가 들뜬 마음으로 새로운 사람들하고 얘기도 제일 많이 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Source: "CIEM" of FH Wien der WKW

 

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비엔나 왈츠를 배우는 것이었는데, 간단한 쓰리 스텝의 기본 동작만 배워보았다.

 

스텝이 꼬이고 서로 밟고 난리였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댄스 문화가 국민 교양이자 예술이라니 다시 한번 오스트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반한 순간이었다. ♥

 

포스팅을 하는 내내 사진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때의 기록이 새록새록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있었던 모든 일을 쓸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한 번 프레젠테이션으로 짧게 하고 박수로 마무리해도 됐을 오리엔테이션을 이렇게 일주일씩이나 준비해서 일정을 만들어준 CIEM과 ESN 친구들에게 모두 감사했고, 앞으로 있을 비엔나의 생활은 얼마나 더 멋질지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