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정보 (Source: wiener-staatsoper.at)
이제는 꽤 익숙해진 빈 오페라 극장.
<투란도트> 이후로 다시 보는 푸치니였다.
1층 입석표도 무리 없이 성공!
▶ 작품 소개
전 3막의 멜로드라마. 빅토리앵 사르두(Victorien Sardou)의 희곡 「라 토스카(La Tosca)」를 주세페 자코사(Giuseppe Giacosa)와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토스카는 오페라 가수인 아름답고 정열적인 여인의 이름이다. 비록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플롯 때문에 비난 받기는 했지만 오페라 역사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레퍼토리로 우뚝 서게 되었다. (Source: 네이버 지식백과 - 오페라 366)
Source: wiener-staatsoper.at
▶ 줄거리
[제1막]
1800년 로마, 정치범으로 수배된 전(前)로마공화국의 집정관 안젤로티(Angelotti)가 경찰의 추격을 피해 화가인 친구 마리오 카바라도시(Mario Cavaradossi)가 작업을 하고 있는 산 안드레아 델라 발레(San Andrea della Valle) 성당으로 숨어든다. 카바라도시는 자기가 그리는 성모마리아의 눈, 머리 색깔, 스타일 등이 모두 다르지만, 사랑하는 플로라 토스카(Flora Tosca)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오묘한 조화」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카바라도시는 성당으로 피신 온 안젤로티를 숨겨준다. 마침 토스카가 카바라도시를 만나러 성당으로 들어선다. 그녀는 성모의 모델이 누구냐고 따지면서 은근히 질투심을 보인다. 카바라도시가 토스카에게 “그 누구도 당신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라고 말해주자 토스카의 마음이 누그러진다. 성당에서는 합창단이 연습 중이다. 하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스카르피아(Scarpia) 일행 때문에 연습이 중단된다. 스카르피아 남작은 경시총감으로, 악랄하고 비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스카르피아는 도망자를 어디다 숨겼냐고 추궁하지만 카바라도시는 입을 열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토스카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스카르피아에게 카바라도시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경시총감은 토스카에게 카바라도시가 어떤 미모의 여자와 은밀한 관계라고 귀띔하고, 토스카는 울음을 터뜨리며 뛰쳐나간다.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시를 범인 은닉 혐의로 체포해 연행한다. 성당합창단이 장엄한 테데움(Te deum)을 부르는 가운데 1막의 막이 내린다.
[제2막]
스카르피아는 어떻게 하면 토스카에 대한 야욕을 채울 수 있을지 궁리한다.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에게 편지를 보내 카바라도시가 걱정되면 경시청으로 찾아오라는 미끼를 던진다. 걱정이 태산 같던 토스카가 허겁지겁 달려온다. 경시총감실 옆방에서 카바라도시를 잔인하게 고문하고 있다. 스카르피아는 도망자가 어디 숨었는지 말하면 남자 친구를 풀어주겠다고 제안한다. 토스카는 몇 번 모른다고 했으나 카바라도시가 고문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해 안젤로티가 숨어 있는 장소를 말한다. 이 사실을 안 카바라도시는 친구가 붙잡혀 처형당할 것을 생각하고는 토스카를 원망한다. 경시총감은 카바라도시의 범인은닉죄가 확실히 드러나자 총살을 명한다. 토스카는 충격을 받아 카바라도시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스카르피아는 자기와 하룻밤을 보내면 남자 친구를 살려주겠다고 말한다.토스카는 운명의 장난을 한탄하며 유명한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른다. “예술을 좋아하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며 신을 열심히 섬겼는데 어찌하여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라는 내용의 아리아다. 스카르피아는 이미 내린 명령을 취소할 수 없으므로 부하들에게 가짜 총알을 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하면서, 총소리가 나면 일단 쓰러졌다가 사형집행관들이 나간 뒤 데려오면 된다고 말해준다. 스카르피아가 토스카를 범하려고 다가서자 토스카는 “안 돼!”라고 외치며 책상 위에 있던 칼을 집어 스카르피아를 찌른다. 그녀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의 시신 옆에 촛불을 가져다 놓고 성호를 그은 뒤 서둘러 카바라도시를 만나러 나간다. 한편 도망자 안젤로티는 믿었던 친구가 자신을 밀고했다고 생각해 체포되기 직전 자살한다.
[제3막]
교도소 간수가 카바라도시에게 한 시간 뒤 처형된다고 알려준다. 지옥에서 탈출한 토스카가 묶여 있는 카바라도시에게 형을 집행할 때 가짜 총알을 사용한다고 했으니 총소리가 나면 그저 죽은 듯 쓰러져 있으라고 당부한다. 카바라도시가 사형집행관 앞에 선다. 토스카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총성이 울린다. 쓰러진 카바라도시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진짜 총알에 맞은 것이다. 스카르피아가 거짓말을 한 것을 깨달은 토스카가 분노와 허탈, 절망에 떨고 있을 때 경시총감 살해를 알게 된 경찰이 토스카를 잡으러 달려온다. 이제 토스카의 운명은 궁지에 몰린다. 그녀는 교도소 지붕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다.
(Source: 네이버 지식백과 - 오페라 366)
▶ 감상평
오페라 시작 전에 내용을 제대로 알고 가지 않은 상태여서 입장하기 전에 허겁지겁 줄거리를 봤다.
전개가 복잡하지 않아 1분만에 핵심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제목에서 스포했다시피) 바로 '모두 죽는다' 라는 것.
보통 주인공 한 명은 살아남기 마련인데 여기 등장하는 중심인물이 "전부" 죽는다.
정치범 안젤로티 자살, 화가 마리오 카바라도시 총살, 토스카 투신자살,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타살.
비극도 이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룸메가 배경세팅이 너무 예쁘다고 했는데, 별 생각 없이 보다가 '정말 그렇네' 하고 생각했다.
2막의 스카르피아의 방도 진짜인 것처럼 정교했고, 3막의 파란 배경에 우뚝 솟아있는 절벽도 장엄하고 멋있었다.
여담으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커튼이 옆으로 걷어지는 게 아니라 대각선 방향으로 들어올려지는 것도 신기했다.
오페라 전개 중에 기억에 남는 몇몇 인상 깊은 장면들이 있었는데, 토스카와 마리오의 케미가 그 중 하나였다.
마리오가 그리는 초상화를 질투하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총살당하기 전 당신이 연기를 못해서 걱정된다며 하는 농담도 재미있게 봤다.
2막에서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칼로 찌르고 난 후에 옆에 촛불을 놓음으로써 애도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살인을 하고 바로 도망치는 게 일반적일 텐데, 자신을 그렇게 못살게 굴었던 사람에게 어떻게 보면 자비를 베푸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모든 원인은 탐욕스러운 스카르피아에 있다고 할 수 있었는데, 스카르피아가 토스카를 차지하려고 온갖 술수를 쓸 때마다 친구와 나는 "저런 나쁜 X을 봤나" 하고 욕을 했다.
그런 횡포에 한탄하며 토스카가 부르는 아리아 <예술(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가 구슬프게 다가왔다.
노래에 살고 사랑으로 살며
살아 있는 사람을 상처 준 일 없고,
불행한 사람을 보면
슬며시 남몰래 도와주었네.
끊임없이 참된 신앙심을 갖고
나의 이 기도를
거룩한 성상(聖像)에 드렸네.
끊임없이 참된 신앙심을 갖고
제단에 꽃을 바쳤네.
이런 고난의 시기에, 어째서
왜 주님은, 어째서
제게 이런 보답을 하신단 말입니까?
보석들을 성모님의
망토에도 바쳤고,
노래를 하늘의 별에,
한층 아름답게 빛나는 별에 바쳤건만.
이 고난의 시기에 어째서,
주님,어째서 제게 이런 보답을 하십니까.
(Source: 네이버 지식백과 - 내 마음의 아리아)
마르티나 제라핀 (Martina Serafin)이라는 성악가의 가창력도 한 몫했지만, 아련하게 퍼지는 원망을 담은 가사도 마음 속 깊이 새겨졌다.
선한 자들이 피해를 입고, 악한 자들이 선한 자를 괴롭히는, 권선징악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 현실적이라서 한층 더 비극적인 게 아닐까 싶다.
토스카가 "마리오" 라고 부르짖는 그 절규가 처량하게 느껴졌던,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비극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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