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비엔나 교환학생 20] Happy Birthday!

category 교환학생/일상 2017. 6. 14. 20:53

3월에 L의 생일이 있었다면 6월엔 I의 생일이 있다는 것!


참고로 나와 장고의 생일은 둘 다 방학이다. (생일이 쓸쓸한 건 방학이어서라고 위로해본다...)


I는 원래 자기 생일을 챙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럴 순 없다고 강력 주장했다.


비록 I가 다른 일이 있었던 관계로 당일에 생일파티를 하진 못했지만 우리는 선 피크닉 후 프라터 (역: 놀이공원)로 당일만큼 알찬 일정을 만들었다.


피크닉 장소로 선택한 곳은 왕궁정원 (Burg Garden)!


신왕궁 뒤편에 위치한 호프부르크 왕가의 개인정원이다. 

 

 


장고가 그렇게 예쁘다며 노래를 불렀던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궁전과 도시의 전망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쇤부른 궁전 언덕 쪽이 더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도시 한 가운데에 나 있는 이런 정원도 멋과 낭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날씨가 참 희한했던 것이, 하늘을 딱 반으로 갈라 한 쪽은 푸르고 다른 한 쪽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일기예보에도 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되어있었긴 하지만, 이런 극과 극의 날씨는 적응할 수 없다구요?


 

 

왼쪽과 오른쪽 사진의 차이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그렇습니다 결국 비가 오는 바람에 우리는 근처 건물 안으로 피신했다가 다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피크닉 갈 때마다 바람 불고 비 오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나가기 전에 본 높은 음자리표와 모차르트 동상이다.


책에서 봤던 정원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역시 1학기에 교환학생을 오길 잘했다.


이렇게 예쁜 꽃을 보지 못했다면 너무 아쉬웠을 테니까.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프라터 (Prater)로 고!


학기 초부터 "프라터라는 놀이공원이 있다는데 이건 꼭 가 봐야 해!" 라며 난리부르스를 떨었던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도 나왔던 명소이기 때문에 (너무 로맨틱하고 즐거워 보였던 회전목마 씬) 필수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엄청 오래 된 놀이공원이라기에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넓고 클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보다 무서운 놀이기구가 열 개는 더 있었다.


그리고 빈티지한 느낌이 더해져 한층 더 웅장한 느낌!


오늘이 Sci-fi Day라고 해서 SF 느낌 물씬 나는 코스프레 행사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사람은 두 세명밖에 없었는 사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이로 드롭을 정복한 나는 놀이기구에 절대 공포를 느끼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드니까 이제 잘만 타던 시시한 놀이기구에도 겁을 먹게 되었다.


내 생각이지만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탔던 거꾸로 탄 놀이기구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그 밖에도 롯데월드에서 탔던 회전바퀴(?)와 물놀이 가서 탔던 땅콩보트 등이 있다)


옛날에는 '죽지는 않는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놀이공원을 여기저기 쏘다녔는데 오늘은 어쩐지 모든 놀이기구가 모두 무섭게 느껴졌다.


덕분에 무서운 놀이기구를 같이 타자던 모두의 기대를 내가 저 버렸다. (미안해 얘들아)

 

 

  

턱을 치켜 세워야만 형체가 보이는 어마무시한 놀이기구들.


내가 이렇게 겁 많은 사람이었다니...

 

 

저기에 보이는 것이 사람인가?


그렇사옵니다...


심지어 360도 회전도 하더이다.

 

 

 

우리는 먼저 가장 유명하다는 머리 안마기처럼 보이는 같은 회전 그네를 타고, 후룸라이드 비슷한 걸 타고, 엎드려서 타는 독수리 요새를 타고, 마지막으로 자동차 경주를 했다. (놀이기구 이름이 전혀 기억나지 않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자유이용권 없이 놀이기구 하나씩 탈 때마다 모두 돈을 내야 했던 점?


그래도 타서 실망한 놀이기구는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친구들아 다음엔 더 담력을 기르고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