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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합격이다 와!!" 하고 마냥 좋아하기만 할 순 없단 걸 깨달은 순간이 있었다.

 

바로 내가 교환학생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산더미 같은 과제가 남아있었기 때문!

 

설명회도 다녀오고, 가서 뭘 해야하는지도 들었건만 머리 속에서 왜 그렇게 정리가 안되던지 처음엔 뭐부터 해야할지 감조차 안 잡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나를 난감하게 만들었던 비자...

 

출국을 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해야될 것이 아주 아주 많았다.

 

1. 여권 2. 여권용 사진 2장 3. 입학허가서/교환학생 확인서 4. 왕복항공권 예약확인증

5. 의료보험 가입증명서 6. 은행 잔고 증명서 7. 오스트리아 거주 증명서 8. 주민등록등본 9. 신청서

 

이 많은 것이 비자 발급 하나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옛날에 비자 발급 받을 때는 부모님과 여행사에서 다 해주었고, 과정이 다르기도 했겠지만 이렇게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줄 몰랐다.

 

다행히 꽤 많은 블로그에서 비자 발급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에, 다행히 막히는 부분에 대한 내용은 인터넷을 찾아가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1. 여권 사진 + 여권 만들기

 

 

 

고등학생이 되고 발급 받은 여권이 만료가 되어 새로 여권을 발급 받아야 했다.

 

여권 사진도 새로 찍고 (사진이 나오고 내가 나를 부정함) 10년 만기로 새 여권을 발급 받았다.

 

 

 

 2. 교환학생 확인서

 

 

 

교환학생 확인서라는 것이 오스트리아측 확인서인지, 우리 학교측 확인서인지 몰라서 둘 다 준비했는데, 사실 하나만 있어도 될 것 같다.

 

 

 

3. 왕복항공권

 

 

 

출국 약 2-3개월 전에 항공권을 구매했다.

 

많은 항공권 비교 사이트가 있었지만 네이버 항공권이 비교적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는 것 같다.

 

싸게 구매하면 80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수하물 규정이었다.

 

아무리 계산해도 23kg 캐리어 하나로 모든 짐을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학생요금으로 23kg 캐리어 두 개를 들고 갈 수 있는 영국항공을 선택했다.

 

 

(이 때의 나를 매우 칭찬해주고 싶다! 짐을 쌀 때 밥솥이며 드라이기며 이것저것 많이 넣고도 캐리어 두 개 총합 42kg 정도로 여유 있게 체크인할 수 있었다.)

 

왕복 항공권 요금이 100만원 정도였는데, 한 달 뒤에 보니 가격이 110만원 넘게 오른 것을 확인했다.

 

항공권은 역시 미리 구매할 수록 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4. 의료보험 가입

 

 

 

여기저기 사이트를 찾아보다 인터월드라는 보험 비교/대행 사이트가 그나마 가격이나 조건 면에서 잘 정리되어있었다.

 

의료보험의 핵심 키워드인 3만유로 플랜 보험을 구매한 뒤 약 20만원을 결제하고 의료보험청약서류를 발급 받았다.

 

 

 

5. 은행 잔고 증명서

 

 

 

6,000 유로가 있는 은행 잔고 증명서를 발급해야 하는데, 당시 환율로 750만원 정도의 돈이었다.

 

넉넉하게 잡아 800만원을 내 국민은행 계좌에 입금한 뒤 영문으로 잔고 증명서를 발급 받았다.

 

직원 분이 교환학생 간다고 하니까 잘 다녀오라며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다. :)

 

 

 

6. 오스트리아 거주 증명서

 

 

 

장고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거주 문제! 기숙사 신청을 할 때마다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는 두 명이서 살 수 있는 전체 apartment 임대를 생각하다가, 생각보다 구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서 기숙사를 알아보게 되었다.

 

검색을 통해 Akademikerhilfe (http://www.akademikerhilfe.at/) 라는 기숙사 전문 업체를 알게 되었는데, 비엔나 내에도 여러 기숙사가 있었다.

 

 

처음에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기숙사를 신청했다가 자리가 없다는 말에 30분 거리인 근처의 다른 기숙사를 신청했다.

 

장고와 같은 방을 쓸 수 있냐고 물어보는 질문에도 그렇게 해주겠다며 친절하게 답변을 주었고, 또 가격 면에서 기타 다른 기숙사들보다 훨씬 저렴해서 좋았다. (만족하며 지내는 중!)

 

그렇게 기숙사 계약서는 오스트리아 거주 증명서가 되었다.

 

 

 

7. 주민등록등본

 

 

혹시 몰라 주민센터에서 영문 주민등록등본과 한국 주민등록등본을 같이 뽑았다. (한국어로 된 한 장만 있어도 되었던 건 나중에 안 사실!)

 

 

8. 신청

 

 

 

대사관에서 비자 신청을 하려고 했으나 당일 날짜로부터 약 3주간 모든 예약이 차 있었다.

 

비자를 발급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걸려 아슬아슬하다고 판단한 나는 vfs라는 비자센터에서 비자를 발급 받기로 했다.

 

퇴짜 맞을까봐 모든 서류를 각각 최소 3장에서 5장은 복사했는데 직원 분께서 왜 이렇게 복사를 많이 했냐며 웃으셨다.

 

'제발 한 번에 통과되기를'하고 바랬지만 구여권을 안 가져와서 실패..

 

구여권까지 필요했을 줄이야.

 

다시 비자센터에 가지 않고 스캔으로 구여권을 보냈다.

 

채 1주일도 안되어 최종적으로 비자를 발급 받았다.

 

이제 남은 것은 출국 뿐!